드보르자크의 레퀴엠은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과 함께 19세기 레퀴엠을 대표할만한 걸작이다. 풍성한 음향과 어두운 드라마, 은은하게 흐르는 선율 위를 떠도는 종교적 감성은 잊기 힘든 감흥을 준다. 시대악기와 역사적 연주방식으로 녹음된 최초의 레코딩인 이 연주는 기존의 두터운 음향과는 또다른 투명한 텍스춰를 통해 후기 낭만주의풍 해석과는 또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클라라의 죽음을 예견하며 만든 <네 개의 엄숙한 노래> 역시 클라우스 메르텡의 절절한 노래가 돋보이는 또하나의 명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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