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성, 12음기법, 음렬주의 등등이 50년대와 60년대에 화석화된 것에 반해 이아니스 크세나키스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처음 등장했을 때의 그 자연스런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크세나키스 음악이 이런 시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획득한 이유는 그의 음악이 그의 시대의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잉태해 항상 자유를 갈구한다는 점과 이 추구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철학과 공학을 크세나키스가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크세나키스 관현악 작품 시리즈는 그가 남긴 일생의 음악들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며, 현대음악과 현대정신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 크세나키스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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