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시대에 나온 모차르트의 후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한 데 묶었다. 오스트리아계 일본인 미도리의 바이올린과 베테랑 원전 건반주자 이머셀의 포르테피아노는 그 청명한 음색 자체로 듣는 이를 압도한다. 연주 또한 더 칭찬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의 맥을 짚어내고 있다. 멜로디에 담긴 기지와 해학, 유희성이 극대화됐으나 결코 천박하지 않으며, 초기작으로부터 원숙하게 발전한 2중주의 개념 또한 충실히 반영돼 있다. 서로의 음색에 귀 기울이며 짜임새 있게 악곡을 발전시킨 민주적인 하모니 덕분이다. 동곡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도 자신 있게 톱 리스트에 올려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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