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절대음악의 신봉자로서 브람스와 그의 후계자 레거가 쓴 같은 형식의 소나타를 한꺼번에 묶은 기획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프랑스의 두 젊은 연주자 에오와 지그마노프스키는 낭만성의 과도한 이입 없이 작품의 순음악적인 성격에 초점을 맞추었다. 브람스의 1번 f단조는 우울한 악상이 밝은 빛을 띠고 있으며, 2번 B flat 장조는 들뜨지 않은 절제의 미가 정겨움을 더한다. 브람스와 조성이 같은 레거의 소나타 역시 둥글게 공명된 클라리넷과 청명한 터치의 피아노가 시종 담백한 대화를 나누며 가슴 설렌 악곡을 빚는다. 기획과 연주 모두 만점짜리 음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