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프스카는 거의 소멸되고 있었던 쳄발로라는 고악기를 20세기에 부활시킨 인물이다. 부조니와 톨스토이는 이 쳄발로의 여왕이 연주하는 바흐를 듣고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예술가들이 반한 그녀의 쳄발로 연주는 가히 혁명을 일으켰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녀의 녹음 대부분이 저음질인 탓에 그 실력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아카이브즈’에서 정성을 들인 마스터링으로 놀라울 정도의 선명한 음질로 복구되어 톨스토이가 들었던 그 음악을 청자들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음량이 적고, 음색의 변화도 거의 없는 쳄발로라는 악기의 결점을 아쉬워하던 그녀는 Pleyel사에 특별 주문해 피아노의 기능을 응용한 ‘모던 쳄발로’를 만들어 냈다. 우아하고 윤기 있는 쳄발로 소리가 때로는 오르간과 같이 장엄하고, 때로는 피아노와 같이 풍부한 음색 변화를 연출하는 것이 마치 마술과도 같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만의 탁월한 리듬감과 신선한 프레이징은 가히 신성하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피아노로 연주되고 있는 ‘모차르트의 대관식 협주곡’은 명쾌하면서도 섬세한 음색의 변화로 그녀의 능력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각별한 곡이다.
<b>*녹음연도의 특성상 노이즈가 섞여있음을 알려드립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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