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프의 가곡은 크게 두 시기에 집중되었다. 사춘기시절인 1911-2년 사이에 만들어진 작품들은 R 슈트라우스나 볼프에 비견될 정도로 로맨틱 도이치 리트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보수적인 음악성향을 보여주며, 1919-20년 사이의 작품들에서는 작곡가의 이후 극음악들에서 두드러지는 역동적인 에너지의 단초가 조금 싹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성역에 따라 작품을 분담하고 있는 세 성악가들의 고른 기량과 반주자 브루너의 안정된 리드가 돋보이며, 특히 이 시대를 대표하는 복음사가이자 바로크전문가수인 게르트 튀르크를 현대가곡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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