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음반은 헤르베르트 빌리의 대표적인 관현악 작품들을 엄선하였다. 먼저 ‘몬타폰 치클루스’에 포함되는 협주곡 형태의 두 작품. 몬타폰은 빌리가 태어난 곳이자 현재도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보랄베르크 지방의 산악지대를 말한다. ‘때때로’(...geraume zeit...)라는 제목의 플루트와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은 2002-3년 볼라베르크 지방정부의 위촉을 받아 완성한 작품. 자연에 내재된 무한한 에너지와 다양한 색상의 스펙트럼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극명한 강약의 대비와 정중동의 미묘한 움직임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의 헌정자이자 초연자들인 볼프강 슐츠(빈 필 수석)와 한스외르그 셸렌베르크(전 베를린 필 수석)가 연주의 권위를 보장하며, 거장 귄터 헤르비히가 지휘를 맡았다.
또 다른 ‘몬타폰 치클루스’의 하나인 트럼펫협주곡 ‘아이렌’은 빈 악우협회의 위촉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평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제목처럼 몬타폰 지방의 고요한 평온을 음악으로 그렸다. 연주를 맡은 라인홀트 프리드리히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출신으로, 현재 칼스루헤 음악원의 교수로 많은 후진을 양성중인 트럼펫터로 이 작품을 초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1년 바이에른 방송국의 위촉작인 ‘방’(Raume)과 1999년 빈 필하모닉에 의해 초연된 ‘충돌’은 작곡가의 서로 상반된 음악적 취향을 담고 있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이다. 낙소스의 시벨리우스 사이클로 크게 주목받은 핀란드 지휘자 페트리 사카리와 현대음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젊은 미국 지히자 마이클 스턴이 각각 지휘를 맡았다. ‘론디노’는 작곡가의 유일한 무대음악인 오페라 ‘잠의 형제’ (Schlafes Bruder)를 토대로 만든 관현악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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