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의 말러 사이클의 종지부를 찍는 말러 최후의 교향곡 9번이다. 최고의 말러 해석가인 길렌이 남서독일방송(SWR) 교향악단과 오랜 기간에 걸쳐 다듬어온 결정체와 같은 연주이다. 말러 특유의
‘자연 음향‘을 충실히 구현해내고 있는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연주이다. 과장과 흥분을 배제하고 작품의 심연에 흐르는 말러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전편에 걸쳐 짙게 깔려있는 죽음의 예감이 4악장 현악기의 긴 패시지에서 자연스럽고 평화스러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2003년 최신 녹음으로 그동안 전세게 말러리안을 흥분시켰던 전 사이클을 낱장과 전집 모두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