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하면서도 은은한 우아함을 지닌 독일 전통의 베토벤 해석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게르하르트 오피츠 베토벤 소나타가 드디어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 등장하는 4탄으로 접어들었다. 소나타 양식을 버리고 진지한 실험에 들어간 베토벤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12번과 환상이 가득한 13번, 설명이 필요없는 14번 <월광>과 15번 <전원>에서 오피츠가 들려주는 간소한 깔끔한 스타일과 곡의 구조를 단정하고 기품있게 가다듬으면서도 은은하게 풀어나가는 낭만적 감정은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 멀리서 잡아낸 녹음 역시 오피츠의 감수성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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