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통 피아니즘의 맥을 지키고 있는 게르하르트 오피츠의 베토벤 소나타 전집 여정이 중기를 관통하는 5집으로 접어들었다. 다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면모를 엄격한 틀에서 조절하고 언제나 일관성을 갖춘 템포를 들려주는 오피츠 특유의 개성은 여전하며, 스승 빌헬름 켐프를 연상케 하는 섬세한 뉘앙스와 부드러운 서정성과 강력한 추진력이 결합된 낭만적 음악성은 <템페스트>나 <사냥>처럼 자기자신을 위해 씌여졌다는 의견이 있을만큼 개성이 뚜렷한 베토벤 소나타에서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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