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브루크네리안이었던 카를 슈리히트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 같은 세대의 지휘자 중에서 발터나 클렘페러는 말러리안으로 유명했던 반면 슈리히트의 말러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역시 평생동안 말러 음악을 꾸준히 지휘했던 지휘자로서 만년인 1958년에 녹음된 이 음반은 웅변적인 증거물이 될 것이다. 우직한듯 하면서도 말러 교향곡의 후기낭만주의적 특성을 유려하게 풀어내는 슈리히트의 말러 교향곡 2번은 그의 브루크너처럼 은은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으며, 힘차고 직설적인 하이든 교향곡 86번 역시 인상적인 연주다. 녹음 역시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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