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로크 작곡가 요한 발렌틴 메데르(1649~1719)의 마태 수난곡은 쉬츠와 바흐 사이에 만들어진 독일 수난곡의 숨겨진 걸작이다. 이탈리아 음악과 절친한 사이였던 북스테후데의 영향이 뚜렷한 이 작품은 1701년 경에 작곡되었다. 다른 수난곡들에 비해 간략한 길이지만 극적인 박력으로 가득한 레치타티보, 쉬츠의 곡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리듬감의 합창과 서정미 가득한 아리아, 깊이 있는 코랄, 다양한 색채의 기악 앙상블 등 동시대의 대표적 수난곡 작곡가였던 타일이나 제바스티아니의 곡보다 훨씬 더 드라마와 감정이 뚜렷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바흐의 위대한 수난곡으로 향하는 여정에 놓인 가장 사랑스러운 수난곡 중 하나를 생생하게 살려낸 연주 역시 뛰어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