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전반 최고의 오르간 마스터 중 한 명이었던 요한 울리히 슈타이글레더의 음악에는 코랄, 판타지아, 레체르카르 등 당대 북독일과 이탈리아 전통을 융합한 남부 독일 오르간 음악의 진수가 담겨 있으며, 제자로 알려져 있는 프로베르거로 이어져 나가는 거센 흐름이 느껴진다. 빌데의 16세기 후반 오르간을 바탕으로 명장 슈니트게가 새롭게 제작한 성 야코비 교회 오르간(1680~83)의 깊은 울림을 이끌어낸 레온 베르벤의 연주는 과장이 없으면서도 악곡과 악기의 가능성을 남김없이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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