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에서 1920년에 태어난 헤르베르트 케겔. 라이프치히 방송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직과 드레스덴 필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관을 기반으로 독창적 명연을 뿜어냈던 구동독의 전설적 지휘자 케겔은 자신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피스톨로 자살을 선택할 만큼 예술과 삶에 있어 철저했지만, 동시에 따스한 유머와 인간미도 겸비한 온화로운 인물이었다. 그의 이런 인간적 면모는 그의 음악에서 짙게 배어난다. 이번 연주는 케겔이 들려준 브람스 1번. 그의 동곡 연주 가운데 가장 강렬한 것이 아닐까... 거기에다 케겔의 트레이드 마크인 처절한 비장미마저 감돈다. 특히 동적 에너지가 넘실대는 4악장은 브람스 팬들이라면 꼭 일청을 권하고 싶은 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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