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비취니는 토스카니니에 필적하는 놀라운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악단을 지휘할 때는 엄격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았고, 동료들과는 따듯한 인간적 유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런 인간적인 특성이 그의 <전원> 교향악의 해석에서는 더할 수 없는 장점으로 드러난다. 그의 연주에는 따스함이 배어있고 오페라 지휘자 다운 낭만성이 배어있다. 곳곳에서 거장만이 들려줄 수 있는 독특한 해석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마지막 알레그레토 악장에서 느린 템포에서 점차 가속을 붙여나가는 템포 변화의 선택은 폭풍우 뒤의 찬란한 태양의 모습을 눈앞에 생생히 그려내는 듯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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