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사회주의자 헤르베르트 케겔의 쇼스타코비치 연주는 언제나 투쟁적이다.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돌진하는 템포, 사람의 폐부를 직접적으로 찌르는 직설적 해석. 모든 것이 신중하며, 동시에 모든 것이 명료하다. 교향곡 9번 연주에서도 그는 확고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창조하면서 곡 전체에 걸쳐 긴장감 넘치는 앙상블을 구축해내고 있다. 5번 교향곡의 경우 정교함과 큰 스케일 그리고 압도적인 힘 등 이 작품의 특징을 잘 포착해 살려내고 있다. 마지막 악장의 클라이막스에서는 그는 팀파니와 큰 종을 동시에 울리게 하는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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