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의 위대한 지휘자 봉가르츠는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적은 수의 레코딩을 남겼다. 또한 1970년대 이전에 동독 지휘자의 말러 음반을 찾기도 어려웠다. 이런 점에서 1969년 봉가르츠가 연주한 이번 말러 음반은 이중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봉가르츠의 연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한 울림을 들려준다. 이 작품의 세심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그의 리듬은 엄격하고 정확하지만, 이것이 봉가르츠가 유연성 없이 단지 단순함을 추구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멜로디의 아웃라인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편집증적이고 기괴한 말러 인성의 측면을 여기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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