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케겔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 &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
*빅코르 트레챠코프(바이올린), 헤르베르트 케겔(지휘),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케겔은 철저히 자신이 스타일로 연주하는 지휘자였다. 그가 거느렸던 악단들이 통상의 일류가 아니었다는 것은 그의 집권 야욕(?)을 불태울 기회를 제공하는 점에선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을 지휘한다. 슈타츠카펠레는 때론 지휘자가 필요없다는 듯 자발적인 앙상블을 자랑으로 여기는 악단이다. 하지만 케겔의 지휘봉 아래 평상시의 세련된 표정이나 섬세한 목관, 소극적인 리듬 등 우아한 귀부인의 자태를 뽐내던 평상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로지 무소처럼 전진만을 아는 남성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느 악단이나 자신의 소리를 내게 만드는 케겔의 능력 앞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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