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에 완성된 [24곡의 프렐류드와 푸가]는 바흐의 위대한 평균율에 대한 한 소비에트 작곡가의 심혈을 다한 헌사라고 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와 더불어 이 작품의 탄생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이가 바로 니콜라에바다.
쇼스타코비치는 1950년 라이프치히에서 개최된 바흐 콩쿠르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하였다. 이 콩쿠르의 우승자가 바로 니콜라에바. 이 도시에서 경험했던 바흐의 위대한 음악유산과 고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의 우승에 대한 감격이 이 위대한 걸작을 낳게 한 것이다. 작곡가는 니콜라에바에게 많은 조언을 요청했고, 그 결과 완성된 작품의 첫 공개초연 또한 이 피아니스트의 영예로 돌아갔다.
니콜라에바의 연주로는 1990년 녹음이 유명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1987년에 완성된 이 음반이 서구에 뒤늦게 소개된 까닭일 뿐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아끼는 이들이라면 보다 여유로운 템포로 곡의 대위적인 얼개를 차분히 읽어나가는 이 연주의 위력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