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관현악 모음곡 1번 Op. 43 & 2번 Op.53
알렉산더 드미트리에프, 지휘/ 레닌그라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 4번과 5번 사이의 10여 년 동안 모두 4편의 관현악 모음곡을 완성하였다. 모차르트의 작품을 편곡한 4번 이외의 나머지 3작품은 과거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의 외형을 지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작곡가의 관현악곡들 중에서는 대중성과 거리가 있는 작품들이나, 작곡가의 섬세한 필치와 색채적인 관현악법을 통해 완성된 다양한 성격의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엮여서 만들어내는 색다른 매력을 맛보게 된다. 지휘자 알렉산더 드미트리에프는 1977년 이후 지금까지 레닌그라드 심포니(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의 수장으로서 게르기에프와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닌그라드 지휘자 계보의 마지막 한 축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거친 야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던 페레스트로이카 이전(1978년)의 녹음임에도 서구 악단에 뒤지지 않는 유연한 흐름과 단정한 합주력이 상쾌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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