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유디나의 유산 Vol.6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0번, B플랫 장조 DV.960, 슈만: <예언의 새>, <환상 소곡> op.12)
*마리아 유디나(피아노)
유디나의 슈베르트 소나타 B플랫 장조의 해석은 아주 흥미롭고 많은 점에서 예외적이기까지 하다. 1악장 전개부의 메인 테마는 열정적인 격정에 사로잡혀 있으며, 불긴한 베이스의 트릴이 끼어든다. 슈베르트는 이를 피아니심로 연주하라고 했으나 유디나는 이를 무시하고 포르테로 연주한다! 2악장 역시 인생과 죽음에 대해 회고하는 듯한 비장한 분위기로 넘쳐난다. 반면 3, 4악장은 밝고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4악장 역시 드라마틱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슈베르트의 이 거대한 소나타를 유디나의 연주로 듣고 있으면 마치 거대한 교향곡을 한편 들을 것 같은 정신의 연소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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