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유디나의 유산 Vol.10
(타네예프: 피아노 사중주 E장조, Op.20, 피아노 오중주 g단조, Op.30)
*마리아 유디나(피아노), 베토벤 사중주단
음악이 상업주의와 콩쿨 예찬에 중독되고, 직업적 스포츠로 전락해버린 오늘날 마리아 유디나의 음악은 음악인이 지녀야 할 도덕의 높은 규준과 직업적 순수성과 완전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피아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철학자이자 조각가, 시인이자 예언가였는데, 실내악에 있어서도 업적을 남겼다. 그녀는 브람스와 타네예프의 피아노 5중주를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도 남들이 도달하지 못한 깊이와 보지 못한 지평까지 발견했다. 그녀의 피아노 예술의 너무나 높아서, 슈만의 구절을 빌리자면, 그것을 얘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묵을 지키는 것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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