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의 오텔로에 대한 정통성은 20세기 지휘계의 양대 산맥인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벵글러가 모두 그와 함께 <오텔로>를 남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입증될 것이다. 비나이는 47년의 토스카니니반에 비해 보다 무게와 깊이가 더해진 오텔로를 그려낸다. 두터운 음색으로 쏟아내는 강렬한 고음은 단연 압권이다. 3막에서 그는 진정으로 질투에 눈이 먼 장군처럼 노래하며 4막의 “두려워 말라”는 처절한 흐느낌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바그네리안으로 명성 높았던 브루웬스틴의 데스데모나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음반의 또 다른매력 포인트. 청순하고 여린 여성으로서의 데스데모나를 가장 이상적으로 그려낸 브루웬스틴의 “버들의 노래”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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