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 네덜란드 최고의 작곡가였던 브루헤 출신의 작곡가 카롤루스 아크바르트(c.1640~c.1701)의 아름다운 실내악곡과 교회 음악을 모아놓은 이 음반은 150년간 르네상스 음악을 이끌었던 플랑드르 지방이 바로크 시대에도 그 흐름을 이어나갔음을 알려준다. 저 유명한 토마스 아 켐피스의 <준주성범>과 라틴어 시편에 곡을 붙인 그의 소규모 모테트는 카톨릭과 개신교가 공존했던 플랑드르의 진보적인 사회환경과 아크바르트의 빛나는 재능이 함께 빚어낸 사랑스러운 걸작이다. 함께 수록된 트리오 소나타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전통에 소박한 민요와 춤곡을 엮어 만든 개성적인 작품으로 퍼셀을 비롯한 동시대 영국 작곡가들을 연상시킨다. 섬세한 음영과 매혹적인 색채로 가득한 연주 역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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