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E. 바흐: 표제 붙은 성격적 건반 소품집 ★★★★★
연주: 톰 베힌(클라비코드), 얀 판 엘삭커(테너)
다감양식의 완성자이자 질풍노도 양식의 대가이며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정신적 스승으로서 고전파의 기초를 닦고 낭만파를 예견한 탁월한 작곡가로서 대 바흐의 위대한 아들,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가치는 21세기에 이르러 점차 합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는 건반음악에서 종교성악곡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고 방대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 표제 붙은 성격적 소품(Pieces de Caractere)은 허다한 건반악기 작품 중에서 규모가 작으면서도 칼 필립 에마누엘 만의 개성은 가득 들어찬 독특한 작품집이다. 칼 필립 엠마누엘은 인물의 특징이나 특정한 감정의 순간을 포착하여 건반 위에 적나라하게 옮겨놓고 거기에 적절한 제목을 붙이고 있다.
하이든과 베토벤 소나타 등으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포르테피아노 연주자로 자리매김한 톰 베힌이 여기서는 바흐 부자가 가장 사랑한 건반악기, 클라비코드(1760년대 작센 악기를 본떠 요리스 포트블리헤가 제작한 클라비코드)로 연주하여 감미롭고 우아한 듯하면서 순간 불꽃처럼 폭발하는 격정의 순간을 변화무쌍한 터치로 들려준다.
유명한 라 쇼-드-뽕(La Chaux-de-Fonds)의 음악홀에서 녹음되었는데 음량이 작은 클라비코드의 소리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공간의 자연스러운 울림을 살려 녹음한 탁월한 클라비코드 음반으로 손꼽을 수 있다. 칼 필립 엠마누엘과 동시대를 호흡한 런던의 풍속화가 윌리엄 호가쓰의 여러 판화 작품 중에서 칼 필립 엠마누엘의 작품과 연관이 있는 그림 25점을 함께 수록(PDF파일)한 것은 멋진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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