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후반부터 바로크 초기까지의 리코더 음악을 모아놓은 라유엘라의 음반은 리코더라는 악기의 영광스러운 전성기를 그려낸 한 편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리코더 앙상블로 편곡된 중세 성가에서 시작해서 신비로운 오티즈의 리체르카다, 영국 작곡가들의 귀여운 사랑 노래, 그리고 성악에서 독립한 기악 소나타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카스텔로와 리치오의 곡을 듣다 보면 이 악기가 왜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유럽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악기였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리코더의 부드럽고 친밀한 음색이 돋보이는 연주이며, 중세 류트, 비후엘라 데 마노, 콜라시오네 등 시대에 맞춰 등장하는 다양한 반주 악기 역시 인상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