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끝에 서서 르네상스 음악을 열어젖힌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음악사에서 불멸의 영광을 얻고 있는 기욤 뒤파이가 남긴 롱도, 발라드, 비렐라이 등 사랑노래를 모은 이 음반은 중세를 거치며 고도로 정형화된 장르와 자신만의 개성을 한데 담아낼 수 있었던 위대한 대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저 유명한 ‘좋은 날, 좋은 달, 좋은 해’를 비롯해서 ‘안녕, 라누아의 좋은 와인이여’, ‘새해 첫날에 기쁨을 가져오고파’, ‘아, 이 고통에 내가 죽어가네’등을 듣다보면 궁정의 사랑으로 대표되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질 펠트만과 테트락티스의 단촐하면서도 내밀한 연주 역시 악곡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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