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연주하는 더블 그랜드 피아노는 프랑스의 유서 깊은 피아노 제작사인 플레옐사가 1904년에 제작한 특별한 피아노인데, 두 대의 피아노가 하나의 몸체 안에서 하나의 음향판을 공유하고 있는 이 진귀한 악기로부터 나오는 따뜻하고 풍부한 사운드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에그리와 페르티스 듀오는 이 피아노로 플레옐사의 창시자이자 작곡가였던 이그나츠 플레옐의 작품을 비롯하여, 플레옐 피아노를 특별히 선호하였던 쇼팽과 로시니, 그리고 그 밖에도 플레옐 일가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었던 19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고 있는데, 당시 파리 음악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선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