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악장인 소나타 1번에서 넓게 펼친 음의 팔레트가 작곡가의 후기 낭만주의의 기질을 이처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미세하게 변화하는 토카타의 음색과 음량은 리스트의 초절기교 앨범(HMF)에서 광풍처럼 몰아치던 기교의 성찬을 다시 맛보는 듯하다. 하지만 6번과 7번등 후기작으로 오면, 프레디 켐프는 특유의 이지적인 시각으로 모더니즘의 극치를 조형해낸다. 하지만 명료한 타건으로 선보이는 주제부의 쾌감(특히 6번 1악장과 7번 3악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프로코피예프의 난해한 음표를 풀어 쉽게 설명해주는 스타일의 연주로 켐프의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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