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하다고 인식되는 튜바가 솔로 악기로 기막힌 변신을 했다. 15살부터 튜바를 다뤘다는 노르웨이의 바드스빅은 자신의 작품을 포함해 고전의 명곡들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소개한다. 입술의 기술로 기악에 음성을 섞은 자작곡 ‘프누그’는 첫 트랙부터 듣는 이를 유래 없던 새로운 음악 세계로 인도한다. 무지막지한 테크닉을 무장한 몬티의 ‘차르다슈’와 아르방의 ‘베니스의 사육제’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비발디의 ‘겨울’(사계)이나 그리그의 ‘아니트라의 춤’(페르귄트)을 귀에 익을 대로 익은 선율을 육중한 음감으로 듣는 것은 아주 특별한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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