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케와 BBC 스코티시 심포니의 닐센은 풍성한 선율미, 맹렬한 다이내믹, 활달한 운동성, 균형 잡힌 관과 현 등 닐센의 교향곡에 필요한 미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네 가지 인간의 기질을 음화한 2번 교향곡에는 각 악장이 가리키는 담즙, 우울, 점액, 다혈의 성격이 과장없이 묘사되고 있다. 표제성에 얽매이지 않은 순음악적 접근은 보다 자주 감상되는 5번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1악장 1부의 행진음형은 충분히 음산하며, 2부의 아다지오는 감미롭게 치장된다. 2악장에서 단정한 스케르초를 거쳐 마지막의 피날레에 이르는 전개과정도 설득력이 있다. 레퍼런스로 손색이 없는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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