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5월 7일에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미켈란젤리의 마지막 연주회를 담은 유일한 녹음을 수록한 이번 앨범은 음질이 다소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노거장 미켈란젤리의 예술혼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평생 드뷔시 음악의 해석에 있어 독보적 권위를 인정받았던 미켈란젤리가 마지막 연주회에서 선택한 레퍼토리 역시 드뷔시였는데, 이 작곡가의 음악세계의 핵심을 파고들면서 그는 자유와 질서라는 두 반대극을 완전히 조화시키고 있다.
놀랍도록 경제적인 타건에 의해 드러나는 자유적 요소의 구현, 음악적 인상들의 찰라를 연결하는 에피소드를 통제하면서 보여주는 질서. 미켈란젤리가 마지막 연주회에서 들려준 것은 드뷔시의 핵심뿐만이 아니라 미켈란젤리 자신의 삶의 소리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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