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라흐마니노프를 들려준다”는 평을 얻고 있는 불가리아의 피아니스트 마리에타 페트코바의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집’. 1996년 스위스 로잔 실황녹음이다. 이 음반에서 페트코바가 쏟아내는 건반의 급류는 맑은 물이 아니라 걸걸한 탁류이다. 그것이 굽이굽이 돌아 가장 어울리는 라흐마니노프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것은 손가락의 힘 때문만은 아니다. 한 음 한 음에 열과 성을 다하는 페트코바의 강한 예술혼이 여실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