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도세예프의 말러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페도세예프의 말러 해석의 진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지휘자의 단순한 감상에 의한 격정적이고 즉흥적인 해석이 아니라, 지휘자의 강한 개성과 연륜,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친 말러 작품에 대한 숙고가 서로 맞물려 이런 독창적인 해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말러 5번의 경우도 페도세예프의 개성이 빛을 발한다. 우리가 요즘 듣는 매끈한 연주와는 대비되는 다소 거친 듯하면서도 야성적인 연주. 격정적 부분과 서정적 부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연주. 새로운 말러 해석에 굶주려하는 이들에게는 봄 가뭄의 단비와 같은 시원함을 선사할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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