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토세예프가 지휘하는 광포한 <레닌그라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지휘), 차이코프스키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젊어서의 페도세예프와 요즘의 페도세예프의 음악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근자의 페도세예프에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의 음악은 합리성의 해체를 지나 퇴폐적 낭만성의 갈구와 향유로 향하고 있는 듯하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그의 해석은 번스타인의 만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거장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장인의 경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의 음악은 이미 감각적 향유의 극미 영역에 진입하고 있으며, 그에게 이성이란 최소한의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서만 사용될 뿐이다. 이런 페도세예프에게 있어 쇼스타코비치 <레닌그라드>는 제 물은 만난 격이다. 그의 광포한 곡의 운용은 근자에 보기 드문 야수적인 것이며, 감상자의 뇌에서의 확실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보장하는 다이너마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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