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혹은 독일) 작곡가 엔리코 알비카스트로 (1661~1730)는 바로크의 황혼기를 빛냈던 또 한 명의 거장이었으며,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에서 네덜란드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가 하면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전 유럽을 누볐던 독특한 예술가였다. 세계 최초의 전곡 레코딩인 신보에 수록된 협주곡 12곡은 독주 바이올린이 야심적인 더블스톱과 아르페지오를 구사하며 화려한 역할을 하고 있는 멋진 곡이다. 교회 소나타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독일에서만 나타났던 4성부 협주곡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오블리가토 악기 네 대의 환상적인 선율과 정교한 푸가, 경쾌한 춤곡이 갑작스럽게 교차하는 독특함은 알비카스트로만의 것이다. 코렐리의 우아함을 남부 독일 특유의 화사함으로 녹여낸듯한 아름다운 곡을 젤렌카 레코딩으로 유명한 콜레기움 1704, 콜레기움 마리아눔이 따뜻하고 섬세하게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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