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 Groove는 Silvano Melgiovanni(어쿠스틱 피아노), Carlo Micheli(바리톤 색소폰/테너 색소폰/알토 색소폰/소프라노 색소폰/플룻) , Gigi Zito(드럼/퍼커션), Stefano Cesare (어쿠스틱 베이스)로 이뤄진 재즈 쿼텟으로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를 아우르는 60~70년대의 팝, 록음악의 명곡들을 재해석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팀이다. 팀의 리더 격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arlo Micheli는 모든 종류의 색소폰, 플룻 계열 악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이탈리아 음악 씬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세션맨 중 하나이며 본 작에서도 그의 연주는 언제나 곡의 중심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리드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Silvano Melgiovanni는 편곡에서 실력을 발휘,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테마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으며, 드럼과 퍼커션을 담당하는 Gigi Zito와 베이스의 Stefano Cesare는 단단하면서도 여유로운 리듬을 선사함으로서 탄탄한 사운드의 기반을 충실히 다진다.
첫 곡 ‘Modesty’는 Johnny Dankworth가 작업했던 영화 ‘Modesty Blaise’ O.S.T.에 수록된 영화의 메인 테마로 1966년 작인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으며 ‘More’ 역시 이탈리아 영화 음악가 오르또라니(Riz Ortolani)의 곡으로 영화 ‘몬도가네’ O.S.T 수록곡이며, 1963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명곡의 새로운 버전이다. 팝음악의 전설 Beatles의 곡으로 외계인이 아닌 이상 누구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곡인 ‘Come Together’, 그리고 John Lennon의 ‘Instant Karma’ 등은 Carlo의 색소폰이 매끄럽게 흐름을 리드하는 가운데 특유의 친숙함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곡이다. Herbie Hancock의 원곡이지만 애시드 재즈밴드 US3의 1993년 리메이크 작 ‘Cantaloop’으로 더욱 유명한 ‘Cantaloupe Island’ 역시 이 음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앨범은 밴드의 오리지널도 세 곡 수록하고 있는데 Zito가 곡을 쓴 ‘Can’t You See Me’는 마치 전성기의 시나트라를 연상시키는 Stefano Rapanelli의 보컬이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트랙이며 그의 보컬은 시나트라의 원곡을 커버한 ‘Hey Jealous Lover’에서 가히 절정에 이른다. 쿼텟 규모의 소규모 재즈밴드가 펼치는 유쾌한 이탈리안 재즈의 정수를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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