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츠 프리드만(Ignace Friedman 1882-1948)
1882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레셰티츠키의 제자 가운데서 가장 출중한 피아니스트이며 기교적으로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피아니스트에 속한다. 프리드만이 남긴 피아노 롤은 모두 75개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며 콘돈 컬렉션에는 그 중 가장 뛰어난 연주를 골라 수록했다. 그의 쇼팽 연주는 먼러도 지적했듯이 독자적인 해석이 돋보이는데, <즉흥곡>(op.29)의 템포는 아주 빠르다. 그리고 그 빠른 템포를 통해 이 작품의 진가가 한층 빛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폴레네이즈> B플랫 장조(op.71)의 연주 또한 놀랍고 여기서도 그의 힘이 넘쳐 흐른다. 한편 슈만의 <환상적 소품집> (op.12)중 2곡의 연주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콘돈 컬렉션에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모두 11명의 각기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흥미 진진한 것은 말할 것도없이 프리드만의 연주일 것이다. 프리드만은 특히 자신의 작품을 연주할 때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그 중 대표적인 연주가 <비엔나 무곡>일 것이다. 여기서는 그의 모든 연주 기량이 남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 디스크에 수록된 마지막 곡은 강력한 힘에 넘쳐 있으면서도 연주자에게는 참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리스트의 <헝가리 무곡 14번>이다. 이 곡은 기교적으로 한없이 어려운 곡이지만 프리드만은 그것을 조금도 어렵지 않은 듯이 수월하게 다루면서 정력에 넘친 참으로 힘찬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톤에 얼마나 깊이가 있는가에 대해서, 그가 피아노를 얼마나 수월하게 다루고 있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연주에 얼마나 왕성한 상상력이 작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