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오마르 노바에스(Guimar Novaes 1895-1979)
발군의 성적으로 음악원을 졸업한 노바에스는 그 해(1911년) 파리를 비롯해서 프랑스와 유럽 여러 곳에서 데뷔공연을 갖고, 가는 곳마다 갈채를 받았다. 해럴드 손버그는 `그녀의 손가락은 고양이처럼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고, 그 연주는 우아하기 그지없다. 특히 온 음이 손가락을 통해 건반과 융화되어 버린듯한 그 연주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고 평했다.
쇼팽의 <나비>와 <흑건> 연습곡에서 노바에스는 극히 자연스러운 루바로와 다채로운 강약의 변화를 통해 그녀가 상상력이 풍부한 피아니스트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알베니스의 <탱고>는 그녀가 남긴 피아노 롤 가운데서도 가장 매혹적인 연주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서 노바에스는 피아니시모를 한결 같이 처리하는 대신 제각기 뉴앙스가 다를 섬세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각 성부간의 밸런스와 정확한 프레이징 등 어느 구석도 나무랄 데가 없다. 노바에스는 기분이 내킬 때면, 원래의 악보에는 없는 음표를 삽입하여 맛을 내기도 한다. 고트샬크가 작곡한 <브라질 국가에 의한 대환상곡>은 그녀가 가장 즐겨하는 곡 중 하나이다. 그녀의 연주회에서 청중들을 곧잘 이곡을 연주해주도록 아우성을 치고는 했다.
그녀가 이 곡을 연주할 때 특히 브라질에서는 더욱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했는데 곡이 끝나갈 무렵에는 모두 일어서서 열렬한 환호성을 올렸다. 비록 그 갈채는 피아노 롤에 녹음될 수 없다 해도 그 롤에는 연주회장의 그 열띤 분위기가 어느 정도는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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