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그레인저(Percy Aldridge Grainger 1882-1961)<BR><BR>그레인저는 멜버른에서 태어나 13세때(1895년)부터 4년 동안 프랑크푸르트 음악원에서 작곡과 피아노를 공부했다. 1914년 1차 대전이 터질 무렵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민이 되었다. 그러나 그후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자각에 눈떠 여러 차례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했다. 그의 ?종족음악학?에 관한 관심도 뿌리에 대한 자각과 함께 싹튼 것이었다.
그가 미국에 건너가기 전부터 그의 명성은 미국에서도 자자했으므로 에올리안 회사에서는 그 무렵 새로 개발했던 ?두오 아트?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그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그레인저 또한 두오 아트의 놀라운 성능에 매혹되었고, 곧 녹음을 시작하여 두오 아트가 생산을 중단했던 1932년까지 무려 65개의 피아노 롤을 남겼다. 한편그는 두오 아트 이외에는 어떤 피아노 재생장치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BR>
그리그의 <페르 퀸트>는 그리그 자신의 피아노 편곡에 의한 것이어서 편곡 자체도 신선하지만, 그레인저의 극히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연주 또한 매혹적이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도까기 인형>은 2대를 위한 피아노용으로 편곡된 것인데 양쪽을 모두 그레인저 혼자서 녹음했다. 프랑스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최초로 연주되었던 드비시의 <토카타>도 감명깊은 연주이다. 그리고 그리그의 <사랑의 시>에서는 그레인저가 얼마나 섬세한 피아니스트인가를 엿볼 수 있다. 포레의 <넬>(Nell)은 그레인저 자신이 편곡한 것인데, 미묘한 뉘앙스를 놀랍도록 잘 표현 할 수 있는 두오 아트의 우수성이 잘 드러나 있다. 그레인저는 시릴 스코트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 누구보다도 앞장 섰던 피아니스트였으며, 여기에 수록된 스코트의 소품 2곡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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