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미국에 건너가기 전부터 그의 명성은 미국에서도 자자했으므로 에올리안 회사에서는 그 무렵 새로 개발했던 ?두오 아트?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그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그레인저 또한 두오 아트의 놀라운 성능에 매혹되었고, 곧 녹음을 시작하여 두오 아트가 생산을 중단했던 1932년까지 무려 65개의 피아노 롤을 남겼다. 한편그는 두오 아트 이외에는 어떤 피아노 재생장치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BR>
그리그의 <페르 퀸트>는 그리그 자신의 피아노 편곡에 의한 것이어서 편곡 자체도 신선하지만, 그레인저의 극히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연주 또한 매혹적이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도까기 인형>은 2대를 위한 피아노용으로 편곡된 것인데 양쪽을 모두 그레인저 혼자서 녹음했다. 프랑스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최초로 연주되었던 드비시의 <토카타>도 감명깊은 연주이다. 그리고 그리그의 <사랑의 시>에서는 그레인저가 얼마나 섬세한 피아니스트인가를 엿볼 수 있다. 포레의 <넬>(Nell)은 그레인저 자신이 편곡한 것인데, 미묘한 뉘앙스를 놀랍도록 잘 표현 할 수 있는 두오 아트의 우수성이 잘 드러나 있다. 그레인저는 시릴 스코트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 누구보다도 앞장 섰던 피아니스트였으며, 여기에 수록된 스코트의 소품 2곡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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