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르 프리드하임(Arthur Friedheim 1860-1932)<BR><BR>프리드하임은 1860년(1859년이라는 설도 있음)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으나 본격적으로 피아노 렛슨을 받은 것은 8세 때였다. 그 후 그는 안톤 루빈스타인의 제자가 되었지만, 루빈스타인과는 기질적인 면에서 서로 맞지 않았던 듯 하다.<BR>
루빈스타인의 가르침에 체계가 없다고 불만을 품었던 그는 그의 곁을 떠나 18세 때에 리스트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리스트 말년의 8년 동안 로마, 바이마르 등에서 줄곧 리스트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때로는 리스트의 비서 노릇도 겸하고 있었다. 리스트와의 이런 밀접한 관계 때문에 그는 리스트 음악의 유일한 권위자로 여겨지기도 했다.<BR>
프리드하임은 SP에 별로 많은 녹음을 남기지 않았다. 그런 탓으로 그의 뛰어난 연주 역량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시원치 않았던 당시의 녹음을 통해서라도 그의 연주를 좀 더 들을 수 없는 것을 아쉬워 해 왔다. 그러나 사실은 80여개나 되는 피아노 롤을 그는 남겨 놓고 있다. 그리고 그 중 절반 가량은 리스트 작품이다. 그런 귀중한 발굴이라는 점에서 이 디스크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리스트의 <두개의 전설>은 니레지하지의 연주와 함께 참으로 전설적인 연주에 속한다. 그리고 다채로우면서도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헝가리 랩소디 2번>도 귀중한 연주인데, 콘돈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는 파데레프스키의 연주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BR>
리스트의 제자는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그의 제자 중 그를 가장 가깝게 접하면서 리스트를 깊이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그 연주가 녹음으로 남겨진 유일한 피아니스트는 프리드하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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