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BR><BR>드뷔시는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피아니스트로서 굉장한 명성을 누렸던 음악가는 아니었다. 그렇기는 해도 그는 어느모로 보나 훌륭한 피아니스트였고 특히 그가 작품 해석에 있어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용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17세 때부터였다. 프랑스의 유서 깊은 고성(固城)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쉬농소성의 소유자였던 윌슨 부인의 전속 피아니스트가 된 것이다. 카이레를링크 백작의 불면을 달래기 위해 골드베르크를 고용해서 밤마다 하프시코드를 연주하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드뷔시 또한 좀체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윌슨 부인을 위해 밤마다 피아노를 연주했다. <BR>
드뷔시가 살아 있을 동안 레코드의 녹음 기술은 아직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레코드란 메어리 가든이 그의 작품을 노래할 때 반주자로 녹음한 것이었다. 그가 반주자로서가 아니라 혼자서 연주한 피아노 녹음은 1913년 벨테 미뇽(Welte Mignon)의 피아노 롤을 위해 연주한 것이 유일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로이 하우어트는 듀란드 출판사를 위해 드비시의 피아노 음악 악보를 새로 편집하면서 드뷔시가 벨테 미뇽의 피아노 롤에 남겨 놓은 녹음을 면밀하게 검토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그는 드뷔시가 실제로 연주했던 것과 악보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BR>
여기에 수록되어 있는 <그라나다의 밤>을 듣고 나면 오랫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여러분의 마음 속에 남게 될 것이다. 매혹적인 하바네라 리듬,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플라멘코의 가락, 그리고 무어인들의 이국적 정서 등이 섬세하게 포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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