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그라나도스(Enrique Granados 1867-1916)<BR><BR>그라나도스가 작품을 연주한 것을 들어보면 악보와는 다르게 연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악보를 보면서 그의 연주를 들어본다면 연주되고 있는 작품에서 그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훨씬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BR>
그라나도스의 작품 경향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로맨틱한 정경>, <시적 정경>, <시적인 왈츠>등 로맨티시즘의 경향을 띈 것이고 또 하나는 <스페인 무곡>, <고예스카스>등 스페인의 민족적인 색채가 짙게 풍기는 것들이다.
<고예스카스> 모음곡은 모두 6곡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3곡 <촛불에 비친 판당고>에서 그라나도스의 연주 특성은 유감없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시적인 왈츠>에서도 그의 매력적인 연주 스타일은 잘 발휘되고 있어 콘돈 컬렉션을 통틀어 가장 기념 할 만한 연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BR>
이 디스크에는 그의 즉흥연주 2곡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의 마지막 녹음이기도 하다. 그는 <고예스카스>를 피아노 곡으로 쓴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듯이 그 초연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갔을 때 이 즉흥연주의 녹음을 하게 되었으므로, 그 즉흥연주의 소재는 말할 것도 없이 <고예스카스>이다.
어렸을 때 바르셀로나에서 피아노를 배운 그는 1887년(21세 때) 피아노의 기량을 더욱 연마하기 위해 파리로 유학했다. 2년 동안 파리 유학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그라나도스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여 스페인이 낳은 가장 뛰어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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