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ff 1891-1953)/ 스크리아빈(Alexander Scriabin 1872-1915)/ 리아푸노프(Serge Liapounov 1859-1924)
1920년대의 초반 ?프로코피에프?가 두오 아트를 위해 17개의 피아노 롤을 녹음했을 때 그의 작품은 ?전위?적인 작품으로 여겨졌다. 물론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사정이 변해서 이제는 그의 작품이 우리의 귀에도 익숙해졌다. 여기에 수록된 <토카타>(op.11)와 <빈정거림>은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와 연주자 프로코피에프의 가장 좋은 단면을 보여줄 것이다.
신비주의에 젖어 있었던 ?스크리아빈?은 자신의 작품이 음악 세계에 혁명을 초래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로서의 스크리아빈은 프로코피에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작품만을 연주하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라흐마니노프와 동창생으로 그와 난형난제의 피아노 연주 기량을 지니고 있었으면서도 피아니스트로서 광범위한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그의 연주는 부드럽고 정감에 찬 시적인 표현과 폭발할 듯한 격렬함을 아울러 갖추고 있다.
페테르부크 음악원의 교수였던 리아푸노프는 1917년의 러시아 혁명 이후 파리에서 살았다. 그는 리스트의 작품을 본 딴 12곡으로 된 <초절기교 연습곡>을 작곡해서 리스트에게 헌정 하기도 했다. 이 연습곡에는 각곡마다 부제가 붙어 있지만, <리스트의 죽음을 애도하는 엘레지>라는 이름이 붙은 마지막 곡은 리아푸노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곡이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둠카>(콘돈 컬렉션의 호로비츠편에 수록되어 있음)와 그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가 벨테 미뇽에 남겨 놓은 4개의 롤도 피아노 롤 가운데 가장 귀중한 유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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