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이브라함은 오랜 기간 자신이 태어난 아프리카가 가진 순수성을 진실된 피아노 연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1934년 9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에서 태어난 그는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미국의 찬송가와 가스펠을 들으며 성장하였다. 이후 재즈에 관심을 갖고 윌리 맥스 빅밴드와 투세도 슬리커스 같은 밴드를 거쳐,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재즈 밴드인 재즈 이피슬스에 합류하게 된다. 1962년에는 스위스의 취리히로 이주, 클럽에서 피아노트리오로 활동하게 되는데 당시 듀크 엘링턴이 클럽에 들렸다가 이브라힘의 연주에 감명을 받고 그와 [Duke Ellington Presents The Dollar Brand Trio]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며, 1965년 뉴포트 재즈 패스티벌과 몇 번의 공연에 함게 연주하기도 한다. 이후 이브라힘은 솔로활동을 하면서 엘빈 존스와 돈 체리, 가토 바비에리 그리고 최근에는 맥스 로치와 다니엘 슈나이더 같은 뮤지션들과 교류를 해왔다.
[CAPE TOWN REVISITED]는 1997년 남아프리카의 케이프 타운의 스피어 에스테이트에서 펼쳐졌던 라이브 실황을 2000년에 독일의 저명한 재즈레이블 엔자(ENJA)에서 발표한 작풉이다. 이브라힘과 베이시스트 마커스 맥로린, 드러머 조지 그레이의 피아노트리오로 녹음되었으며, 3곡에서는 트럼패테 페아 파쿠가 참여하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도 하다.
간결하면서도 유연하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데 그가 작곡한 곡들은 대부분 포크적이면서도 시사적인 내용도 상당부분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아프리카의 자연과 어떤 피사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남아프리카와 그 곳의 지리, 역사 그리고 정치적인 것들을 소재로 곡을 쓰고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네덜란드인과 영국인들에의해 무역 거점지로 오랫동안 지배받았으며, 인종차별정책 등으로 흑인들과 백인간의 대립이 심화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브라힘은 이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작곡을 하고 연주하기 때문에 그네만의 애잔한 우수와 비애가 느껴지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