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음악은 자극적이다. 내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될 감동을 남겼다. Viva Cuba!" -퀸시 존스-
90년대 초반 쿠바 하바나의 [국립 음악 영재학교]에서 만난 여섯 남자들이 결성한 아카펠라 그룹 Vocal Sampling은 애초 재즈 밴드였다. 후에 세 명의 멤버가 가입을 하면서 자신들의 음악적 진로를 뜻밖에도 아카펠라로 바꾸게 되는데, 탄탄한 기본기에 아프로-쿠반 음악을 표현하는 그들의 음악적 개성은 이전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었다. 95년도에 쿠바에서 발매한 데뷔 앨범에서 그들은 손(son), 볼레로, 살사 등의 리듬과 멜로디를 최초로 아카펠라로 소화해냈고, 인간의 목소리로 세상의 모든 악기를 표현해내는 이 괴물 같은 신인 그룹에 관한 소문은 당연히 세계로 퍼져나갔다.
전세계를 돌며 폴 사이먼, 퀸시 존스, 샤카 칸, 바비 맥퍼린, 피터 가브리엘 등 쟁쟁한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서며 자신들의 진가를 확인시킨 그들의 세계 시장 데뷔 앨범은 2002년 발표되는데, `시간의 변화Cambio De Tiempo`라는 타이틀의 바로 이 앨범이다.
`Mi Guantanamera관타나메라` 등 14곡을 담은 이 앨범을 듣는 순간 아마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언뜻 들은 사람들은 누구도 인간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이들의 악기 표현 능력은 탁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이제는 우리에게도 제법 익숙해져 있는 쿠바 음악의 때깔과 맛을 제대로 낸다는 것을 확인할 때 처음의 놀라움은 이내 감탄과 애정으로 바뀌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