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든 책이든 영화든,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시기를 갖게 되죠. 책도 손에 잡히는 대로 읽게 되고, 영화도 개봉하는 것을 다 찾아서 보게 되고요. 물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것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마련이니까, 그 시간동안 우리는 관심사에 대해서 더욱 깊고 길게 만나는 시간들을 갖게 됩니다.
이런 시기를 거치게 되면 이제 그 안에서도 한가지 영역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우를 보는데요. 어떤 감독의 영화만 고집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배우의 영화들을 다 골라서 본다든지..하는 일종의 매니아적인 관심 표명 말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경우 이 작가가 쓴 글은 어떻고, 저 작가의 감성은 어떻고.. 혼자만의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작가와의 교류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음악은?
음악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이런 과정이 조금 긴 듯한 느낌이 들어요.
개인차가 물론 있기는 하겠고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고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게 짧은 시간에도 가능한 일이지만요. 요즘처럼 음악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시기에 일부러 자신이 좋아할 만할 음악을 찾아서 듣는다는 게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악은 ‘누구나 다’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굳이 애써 ‘매니아’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행렬에 들어가려 하지도 않는 것 같구요.
그래서 그런가요. 음악을 좋아하고 싶고, 또 이미 좋아해 버린 사람들이 음악을 고르는 것도 이젠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어떤 음악으로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게 사실이죠.
그러다보니 음악을 좀 듣는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어야 되느냐’는 질문공세가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워십 클래식 2집은 이런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음악입니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의 느낌에, 편안한 합창의 선율이 사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좋기도 하면서, 또 가장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는 것들인데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인거죠.
뿐만 아니라 레파토리도 대중적입니다.
글쎄요. 대중적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참 상업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기도 하잖아요.
그동안 한국 교회내에서 많이 불려진 곡들, 또는 많이 들려진 곡들을 새롭게 해석한 느낌도 색다르구요.
듣기만 했던 곡들을 합창으로 불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는 거니까. 어떤 음악을 들을지 몰라 헤매이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요즘 음악은 너무 강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어른들에게 반가운 음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송의 노래’,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 등의 노래는 우리가 그동안 많이 불러왔던 노래라 그 친숙감이 더 짙고, ‘반석 위에’, ‘창조의 생기’ 같은 노래들은 듣기만 하고 부르기는 쉽지 않았던 곡들. 그리고 ‘그의 빛 안에 살면’, ‘아름다운 세상과’, ‘여기에 모인 우리’ 등의 곡들은 기존 성가곡으로 성가대에서 많이 불려졌던 곡이죠.
편곡, 연주, 보컬, 그 어떤 것도 하나 튀지 않고 나란하게 조화로운 음반.
이 음악만큼이나 깊고 편한 메시지가 가득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