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고의 열정적 리듬,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 팝의 멜로디컬한 감수성, 뉴에이지의 풍부한 서정성......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는 앨범 [Elation]의 케빈 랄리베르테는 캐나다 출신이다. 8살 때 지방 음악학교의 선생에게서 밴조를 배우면서 시작된 그의 음악 인생은 아주 오랫동안 재즈에 머물러 있었다. 80년대에 보낸 십대 시절에는 물론 다른 보통의 뮤지션들(혹은 청소년들)처럼 The Who와 Rolling Stones를 주로 카피하는 록밴드 생활을 하기도 하였지만,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배우고 난 뒤 본격적으로 재즈의 화성과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전설적인 비밥 피아니스트 베리 해리스에게서 사사받는 등 재즈 이론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를 계속해나가는 한편 90년대 내내 밴쿠버, 토론토의 여러 재즈 뮤지션들과 공연을 하며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러던 1995년 처음으로 접한 나일론 기타에 매료되어 이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음악을 찾게 되었다. 1997년 플라멩고 기타리스트 로저 스카누라를 플라멩고 그룹으로 활동하는 한편, 제스 쿡의 투어 멤버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케빈 랄리베르테의 관심은 작곡이었다. 그리고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본작 Elation이다.
본작에는 케빈의 오랜 음악적 경험이 골고루 녹아 있다. 아주 오랫동안 공부한 재즈와 나일론 기타가 가장 잘 어울리는 플라멩고 리듬, 그리고 팝의 멜로디를 적절히 조화할 줄 아는 그의 음악적 재능은 참으로 비범하게 다가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