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스 하지다키스와 더불어 그리스 최고의 작곡가로 꼽히는 미키스 데오도라키스의 작품들을 가장 이상적으로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얻었던, 세계 각지에서의 숱한 공연을 통해 많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주었던 마리아 파란투리는 1948년 11월 28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의 열정과 재능을 보인 그녀는 합창단 활동 시절부터 특유의 저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가 미키스 데오도라키스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건 불과 열 여섯 살 무렵이었다. 이후 둘의 관계는 수많은 앨범들과 공연, 왕성한 프로젝트 활동 등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그녀가 노래한 대부분의 곡들은 요르고스 세페리스등 그리스는 물론 파블로 네루다를 포함한 세계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노랫말로 사용함으로써 음악의 시적 감수성과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1967년 4월의 군부 쿠데타로 인해 고국으로부터 추방된 그녀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활발한 공연 활동 등을 통해 이후 독재 체제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1974년 그리스로 돌아온 마리아 파란투리는 이후 존 윌리암스, 루시오 달라, 마리아 델 마르 보네트, 그리고 반젤리스 등 다양한 장르의 여러 뛰어난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프로젝트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마노스 하지다키스, 엘레니 카라인드루, 그리고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유명 작곡가, 극작가의 작품들을 노래함으로써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 그녀가 이룬 가장 돋보이는 음악적 성과는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1991년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여 극찬을 받았던 공연에서 볼 수 있듯, 그녀는 그리스의 음악적인 전통에 월드뮤직, 그리고 현대 클래식음악의 요소를 적절히 혼합하여 그것을 지신 특유의 목소리로 소화해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