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인상주의 작품들은 프랑스적이면서 동시에 스페인적이다. 스페인과 인접한 그의 고향, 많은 파리 거주 스페인 작곡가들과의 교우 관계 등이 라벨의 이런 경향과 관련이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스페인 피아니스트 중 프랑스 인상주의의 연주에 장기를 발휘하는 피아니스트가 많다. 그 중 대표자가 바로 현재 스페인의 대표적 피아니스트 호아킨 아추카로이다. 그가 들려주는 <밤의 가스파르>는 달빛을 받아 흔들리는 잔물결들의 영상처럼, 그리고 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시공간 속에서의 표류처럼, 라벨 음악의 인상의 파편들을 우리에게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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